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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떠올리며 (2021년1월3일)

Auolelius 2021. 1. 4. 01:49

우면산터널의

톨게이트 밑

 

 

나의 부모님들은,
당시의 정국을
살펴 볼 때

두 분 다
대한제국 시대에
태어나셨는데,

아버님은
19세기 말에 출생,
20세기 중반부까지
70세에 천당행,


참 이해하기 힘든
생을 사시면서
해방 후,


매 정권마다
정권에 대한

비판을 가하셨기에
항상

오가는 서신까지
경찰 정보팀의
사찰을 받으시며,


룸팬으로 생활하시다
생을 마감하셨다.

어머니는
20세기 초반에 출생,
1994년까지

89세.

 

당시로는
다른분들 보다는
장수하셨다고

여겨진다.

두 분 다
36년 간의
일본 통치하에서도
외국의 명문대학교를
졸업하신
신세대분이셨고
인텔리셨다.

6ㆍ25사변만
아니었으면
우리

6형제자매들은
꽤나

부유한 환경에서
생활하였겠지만,


전쟁통에 빈털터리로
급하게

피란다니면서
고생 고생하다가
어머니께서

대전에
중고교를 세우시며
대전에 정착,


5년 정도 살았고,

그 후 어머님이

전북대학교의
총장님 초청을 받아
여학생감

문리과대학의 교수로 부임,


교양과목인
일반 영어를 전담,

가족 모두가
전주로 옮겨 생활,

6 형제자매 중
나홀로
부모님과 함께
9년 여를
전주에서 살았었고,


다시
나의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살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51년째 살게 되었다.

아버님은 전주에서,
어머님은 서울에서
타계하셨다.

이런저런

부모님의
소소한 일들까지
떠올리며...

오늘도 추웠지만,
얇은 쟈켓을 입고
산책했는데도
좀 빠른

산책 탓으로
땀에 흠뻑 젖어
귀가했다.

우면산터널 입구인
톨게이트 밑까지
9.46km를
1시간 48분 동안
산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