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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화를 내냐? [2016년5월6일]

Auolelius 2016. 5. 6. 08:23

나는 어려서부터 고음의 목소리 소유자였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다닐땐 

개신교의 오르간이 없는 개척 교회에서

성가를 선창해야 했고


고교와 대학시절엔

성당 성가대의 테너 파트에서 봉사 활동을 했었으며


ROTC 소위 시절

1967년 10월1일 국군의 날 행사를 위해

여의도의 비행장이었던 개활지에서

하루 종일 열병과 분열 연습시엔

우리 포병 대대장님을 대신하여

맨앞의 찦에 앉아서 

한달 이상을 목이 터져라고

 우로봐!를 외쳐대야만 했었고,


회사 생활땐

수원과 부산의 새마을 연수원에서 수련중 학생대장으로

 

천주교의 꾸르실료 수료시엔 대표 발표자로


무슨 행사 때마다 목소리가 큰 턱을 톡톡히 했었다. 


그랬던 내가

2010년엔가 비염 수술을 받고 난 뒤로

점점 목소가가 탁해지면서

껄쭉해 져서

말을 살살하면 목소리가 나오질 않기에

힘을 주어 말을 하게 되어

남들이 듣기엔 종종 내가 화를 낸다고

오해를 하는게 아닌가?


특히 어떤 인간의 말에 쇼크를 받아 

점차 여러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되었다.


요즘엔 

혼자서 잔차를 타거나

혼자서 산행을 즐기거나

혼자서 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내가 삐져서 불참하는 걸로

오해를 하고 있으니...





북한산 비봉의 신라 진흥왕 순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