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e Riding/기타

또 사고야? (2014년8월14일)

Auolelius 2014. 8. 16. 04:39


 좌측무릅부상(피를 많이 흘렸고 옷도 무릅부위는 아스콘에 찢겨졌다 )

내 경험으로는 상처엔 마데카솔류의 연고제보다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습윤드레싱을 붙이느것이 좋았다.

좌측 발목부위와 장단지 긁힘 부상

         우측장단지와 발목부상(이곳에서도 상당량의 피를 흘림)

광나루 한강공원 관리소 순찰대의 고마우신 분들 

(앞의 분이 나를 진정시켜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내 자전거를 타고 광나루나들목입구까지 운반해 주신 송재완 대원님과 

뒤의 젊은분은 순찰차로 태워주신 분) 

8월16일 현재의 상처부위들(좌측 무릅) 

 우측 다리의 상처에 붙인 하이드로 콜로이드 습윤드레싱(상처를 빨리 딱지없이 아물게 하는 좋은 약제) 

 우측 무릅의 타박상

 좌측다리의 타박상

 좌측 발목의 상처에 붙인 하이드로콜로이드 습윤드레싱

 우측발목의 상처에 붙인 습윤드레싱

 

나는 국도에서는 두번 대형사고로 목숨을 잃을뻔 했었으나,

살아났는데,

 

첫번째는 최전방 평화의댐 부근의

혜산령을 화천쪽으로 내려오다가

왼손으로 핸들을 잡고

오른손으론 동영상 촬영을 한 위험천만한 행동인

내 부주의로 앞바퀴가 작은 돌맹이에 걸려

핸들이 휘잌 돌면서


아주 비싸게 산 당시 최고급 MTB는 수백m 를 굴러

수리가 불가할 정도로 대파되어 버렸었고,


내몸은 15m(?)정도만 떠러지다가

나무에 걸려서

팔다리만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고도

구사일생으로 몇 시간만에 눈을 떠서 살아났었고,

 

두번째는 여러번 언급한 여수 돌산읍에서의

내 자전거를 초보운전의 소형화물트럭이

뒤에서 추돌해서 발생했던 대형사고였다.

 

혜산령 사고가 난 뒤로는

현재와 같은 싸구려 입문용 MTB를 타고도

전국 어디든 잘만 다니므로

나는 타인 초보자들에게도 비싼 자전거를 사라고 권하지 않는다.

 

물론 자전거가 비싸면 그 값은 다 하지만,

내가 젊다면 몰라도 이제 칠순을 넘은 나이에

이 정도로도 만족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도로주행 경주용 자전거로 바꾸고 싶다.

 

자전거도로에서의 사고는 네번째인가?

 

첫번째는 양재천에서의 갑작스런 탈진 혼미현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좌측 목 빗장뼈에 금이가고

팔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던 사고였고,

 

두차례의 사고는 모두 세종보 부근에서 발생했었는데,

 

금강자전거도로가 개통되어

금강하구에서부터 달리다가 날이 저물어

깜깜한 밤길의 세종보부근 내리막길에서 발생한

왼쪽 팔꿈치와 오른쪽 무릎 부상과

 

청주의 무심천에서 세종시쪽으로 달리다가

세종보부근의 불량한 자전거도로 시공으로

도로가 돌출 균열된 것을 뒤늦게 발견하여 발생했던

양발목과 무릎 및 양팔꿈치 부상이었고,

 

이번이 네번째인데

타인에 의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건설중인 구리암사대교를 지나

한강남쪽둔치자전거도로에서 가장 난코스인

언덕길을 올라 고덕동 쉼터에서 쉬면서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는데 더 갈까 말까를

망서리다가 그냥 내친김에 팔당대교까지만

갔다 오자고 맘 먹고

내리막 빗길을 앞 뒷 브레이크를 단단히 잡고

서서히 내려가는데 앞에서 달리는 젊은이가

지나칠 정도로 천천히 달리므로

(지나갑니다)라고 큰 소리로 세번을 외치고

추월하는데 듣질 못했는지 이어폰때문인지 

뒤늦게 갑짜기 뒤를 돌아보면서

핸들을 내 쪽으로 꺽는 바람에 나는 나딩굴고 말았다.

 

그런데 가관인것은 한 이십분 이상을

가만히 서서 쳐다만 보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겨우 일어나서

자전거를 가드레일에 기대어 놓고

다시 주저 앉아 가방속에서 일회용 물티슈를 꺼내어

흐르는 피를 계속 닦아내는데도

전혀 도와줄 생각도 안하기에

점점 괴씸한 생각이 들었는데

혼자서 변명할 구실을 찾고만 있다는 판단에

조목조목 따지면서 얘길 해주니까

처음의 사과말과는 달리 점점 말이 달라지며

더욱 나를 화나게 하는 말이

보기에 괸찮은것 같으니까 그냥 가시란다.

 

내가 주저 앉아 멍하니 있는데도

구급차를 부를 생각도,

경찰을 부를 생각도 하지 않아

더 점점 나를 화나게 하는 중에

광나루 한강순찰대의 순찰차가 와서 나를 태우고

순찰대원인 송재완씨는 내 잔차를 타고

광나루나들목의 주차비징수처 앞까지 왔더니

그제서야 잔차로 뒤따라 온 젊은이는

약방에 가서 약을 사 오겠단다.

 

날 자꾸만 더욱 화나게하는 이 사람의 말은

자기도 언젠가 사고가 나서

다리 한쪽의 두곳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었지만

그냥 갔었다는 말을 두번이나 되풀이 하는 거였다.

속으론 무척이나 괴씸했지만,

참기로 했다.

 

무슨 생각이 변했는지

편의점 의자에 앉아서 내 양쪽 다리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몸이 계속 떨리며 추워하는 나에게

따뜻한 베지밀도 사다주기에

화가 진정되었다.

 

오늘 참 재수 더럽게 없고 일진이 사나운 날이었다.

 

 

미미하게 발생했던 사고는 몇번 더 있었지만

사고라고까지는 말할수 없겠다.

 

내가 이렇게 여러차례의 부상을 당하고도

자전거타는 매력에 푹 빠져서 계속 달리는건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나는 아마도 힘이 빠져서 달릴수 없을때까지는

계속 달릴 예정이며

[자전거는 진정 내 애인이다] 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