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모시고 지리산 주능선 2박3일간 종주 소감
처음 기획할 때는 내가 심적인 부담이 무지하게 컸던게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무사히 성공적으로 종주를 끝마치고 귀경하여
함께 하신 어르신들에게
축하와 기쁨에 환호와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분들이 예전에 외국의 키리만자로,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트랙킹 코스 등을 다녀 오셨었고,
자주 등산하시는 분들이지만,
지리산은 우리나라의 최대, 최고, 명산 중의 명산에다가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엄청나게 웅장하고 거대한 산이며,
주능선 종주 코스도 장거리이고
더구나 바위와 자갈이 너무 많아서
무릎에 이상이 오거나 기력이 소진된다면
중도에 포기하고 하산해야 하기 때문에
인솔자로서의 부담은 상당히 컸었다.
(중도 하산길도 만만한 길이 아니기에...)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내 선배이신 유회장님이
출발 전 부터 위장약을 복용 중이셨고,
병원과 한의원을 다니시며 치료 중이신 걸 잘 알고나서는
나는 되도록이면 출발을 포기하시기만 바랬지만,
그 고집을 꺽을 수가 없어서
내 고민이 많았었고 맘속으로 기도를 많이 했었다.
첫날 16.1km를 가야하는 강행군이어서
천천히 무리하지 않게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쉬기도 무척이나 많이 쉬었다.
벽소령까지 내가 한달 전에 5시간도 안 걸려 주파한 곳을
무려 12시간 이나 걸려서 도착했으니
나는 그저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 정도여서
별로 재미가 없었으니,
주위의 경치를 여유있게 구경하는 맛이 좋았지만,
이분들의 상태를 자주 관찰하느라 신경이 곤두섰었다.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하여
유회장님이 대피소의 직원에게 위가 아퍼서 식사를 못하니까
죽을 좀 끓여 줄수 없느냐고 질문한 것을
직원들은 이 형님의 평상시의 모습을 봐 오지 않은 터라
갑짜기 119를 불러주겠다고 비약하며 대화하는 것을
내가 화장실에 가다가 듣게 되었는데,
나도 상당히 놀라서 당황하게 되었다.
이 직원들은 대피소 300 m 밑까지 구급차가 올라 오니
조속히 하산을 결심하고 내려가시라고 야단들이었다.
사실 이 형님은 그냥 보기에는
후욱 불면 날아 갈 것 같은 체력에
얼굴색이 넘 하예서 자칫 어디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당한 강단의 소유자이시고,
주먹도 무지 쎄신 노인분이신데...
나는 형님이 아파서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부탁한 줄 알고
무척 당황하여 함께 하산하려고 했었는데,
송회장님께 여쭤보니 하산하려면 자기도 하산 하겠지만,
자기는 유회장님의 몸 상태를 예전 부터 쭈욱 보아 왔기에
그냥 안정하고 죽이라도 자시면 위의 상태가 괸찮을 걸로 안다면서
하루밤을 지내 보자고 했다.
그래도 나는 혹시 밤에 더 아프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생각하며
간절히 기도 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통 잠이 오지 않았고
탐방을 시작 한 것을 무척이나 후회했고,
미리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것을 참 다행스럽다고 자위했지만,
나는 형님의 상태를 점검하느라 거의 잠을 자질 못했다.
낮에 드신 과일과 쵸코렛 김밥 등이
속을 쓰리고 아프도록 한 원인이라시기에
저녁부터는 죽을 쑤워 드시게 했더니
둘쨋날 아침엔 아무일이 없었고
종주를 강행 하시겠다하여 무척 다행 스러웠고,
(사실 하산하는 거리나 종주하는 거리가 거기서 거기다.)
탐방 거리가 짧은 둘쨋날을 무사히 아무 탈 없이 넘겼다.
히말라야 트래킹 시엔 며칠을 굶으며 다녀 왔다고
걱정 말라고 하시니 ....
뜨거운 물을 드시게 하고
햇반을 국에 넣어 우리 모두가 죽같은 밥을 함께 먹었다.
난, 배가 고파서 밤중에 오이와 당근과 쵸코렛, 바나나 등을
마구 먹어댔다.
첫날 연하천대피소가 리모델링 중이라서
벽소령까지 넘 긴 코스를 강행하게 된 것이
무리가 아니었나 자책도 해 봤지만,
수리중이니 어찌 할 수도 없었고
이미 주사위는 던져 졌고,
앞으로는 아무리 누가 우겨도 기획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맹세했다.
아프다고 소릴 질러대는데도 다리와 허벅지의 지압도 해드리고....
그래도 거뜬히 천왕봉까지의 탐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곳 저곳에 카톡으로 정복했음을 알리면서
기뻐하시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이분들이 대견 스러웠다.
중산리 쪽으로 하산 할 때는 카톡으로 보내오는 댓글에
신바람이 나시는지 계속 노래도 부르시고 ....
걸음도 빨라지셧다.
또 박회장님은 지리산 탐방을 여러번 하셨다는 분이
내가 보내드린 계획서는 보시지도 않았는지
내가 보기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무척 많이 가져오셔서
첫날 벽소령대피소까지는 맨 뒤에 쳐져 오셨다.
(무게를 들어 보니 내 베낭 보다는 훠얼 가벼웠지만...}
송회장님은 내가 보내드린 계획서를 세번이나 정독하시고
자기 것만 철저하게 준비해 오셨기에
그다지 힘들어 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려는 눈치였지만,
첫날 거리가 멀어서 많이 힘드신 모양이었다.
초저녁부터 어찌나 크게 코를 크게 고시는지 ...
(둘쨋 날에는 코를 골지 않는걸 보면 많이 힘드셨겠다 싶다.)
두분 사이에 끼인 나는 걱정과 코고는 소리에 ...
지리산엔 외국인들도 많이 오시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인데,
대피소의 시설과 관리는 네팔보다도 더 형편없다고 하시는
송회장님은 직원들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셨지만
그들의 구차스런 대답은 납득하기 힘든 얘기들이었고,
고객에게 대꾸하는 어투는 실로 도전적이었다.
벽소령에서 내가 전자레인지나 물을 끓일 그릇 등에 대해
묻는 말엔 가소롭다는 표정까지 섞어가며
무슨 특권을 가진 자들인양 거칠고 퉁명스런 말투와
고압적인 태도로 응대하는 모습은
몇 십년 전의 동 서기들이 쥐꼬리만한 권한으로
허세를 부리는것 같은 불손한 태도여서...
특히 웃기는 건 장터목에서는 입실 수속을
17시 부터 시작한다고 그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란다.
심신이 지친 고령자분들을 밖에서 기다리라기에 한마디 해 줬다.
화장실에서는 지독한 소대변 냄새 때문에
정신이 시끄러울 정도인데,
마침 외국인들도 몇분이 탐방하시었고,
장터목 대피소에서는 스웨덴 분들 남녀10 여 명을 만났는데,
참으로 창피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스위스처럼 관리 할 수는 없을까?
대피소라서 그냥 대피만 한다?
물은 양치질과 세면은 커녕 마실 물도 부족하니
샤워는 사치스런 바램이며 그림의 떡인가?
요즘 도시나 농촌의 어딜 가도 쉼터나
잠자리는 세계 일류 수준인데,
국립공원은 너무 낙후되어 아주 후진국 수준이다.
무슨 환경 단체 핑게를 대다니...
그냥 하룻만에 종주하며 산행을 즐기다가
어르신들을 모시고
난생 처음 대피소에서 숙박하려니
불편한게 하나 둘이 아니었다.
난, 버너나 코휄을 70년대 초까지는 지참하고 다녔지만,
요즘 수도권에서는 이런 건 지참 할 수가 없는데...
지리산은 대피소가 여럿이라 지참하는가 보다.
라면과 햇반을 팔면서 컵라면은 없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는
한강변의 자전거도로 변에 있는 편의점에서 어찌하는지는 모르는 갑다.
전자레인지는 고장난 곳(장터목)도 있어서
햇반을 데울 수도 없어서 몹시 당황스러웠고
햇반이 매진된 곳(세석대피소)도 있었고...
다행히도 둘쨋날 부터 동행하신
건축기술사이신 차아무개님과 김아무개 설계사님,
그리고 첫날 신세진 부자간에 오신 분들에게서
코휄과 버너를 빌려서 천만 다행이었고.
마지막 날 매점 개점이 7시여서 그냥 굶고 가려는데,
차선생과 김선생 두분이 자기들과 같이 식사를 하자시기에
두분이 준비하신 조식을 함께 나눠 먹었다.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립공원에서는 관리를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런데 환경청과 산림청 등으로 나뉘어 관리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버너나 코휄 등을 지참해야 하다니...
그냥 한강변의 편의점들처럼
뜨거운 물을 무료로 제공하면 안되는감?
그래야 화재 예방도 되는것 아닌가?
예산타령이나 무슨 공해 타령만 하지 말고
적극적인 사고로 개선점을 개선하고,
예산도 타 내고
시설을 개선하여
등산을 즐기시는 모든 분들이
즐겁고 유쾌하게 건강 관리를 할수 있도록
유쾌한 힐링 환경을 조성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당국자들이 해야 될 일이라고 사료된다.
지리산 종주 결산 내력서
입금 ;
유회장 200,000,
박회장 100,000 + 반찬과 국거리 및 과자 쵸코렛 등 군것질 감,
송회장 100,000 + 반찬과 하산 후 뒤풀이 토종닭 백숙및 껄리 등 (102,000 상당액),
원 봉 100,000 + 과일 및 야채 (바나나, 키위, 오이, 당근, 과자, 약품류) 등
현금 입금 500,000 원
지출 :
6월15일
무궁화호 열차 승차권 (16,100*1)+(16,500*3)= 65,600 (경로 및 인터넷 할인),
벽소령대피소와 장터목대피소 입실료 8,000*4명*2박 = 64,000
소계 129,600
6월21일
동부화재 여행자보험료 59,170
(70세 이상은 요금이 비싸다.
원봉 13,980, 유회장 15,610, 박회장 14,950, 송회장 14,630)
6월22일
구례구역~구례버스터미널 1,000*4명 = 4,000
구례버스터미널~성삼재 주차장 4,500*4명 = 18,000
벽소령 대피소 [모포대여료 2,000*2매*4명=16,000, 석식 햇반 3,000 *3명=9,000
(송회장은 본인이 준비해 오신 샌드위치),
국용 생수 2병 및 식수1병(유회장용) 1,500*3 = 4,500]
소계 51,500
6월23일
아침식사용 햇반 3,000*4 =1 2,000, 조식 국용 생수1,500*2 = 3,000
중식용 햇반 3,000*4 = 12,000,
중식국용 생수 2병과 식수1병(유회장용) 1,500*3 = 4,500,
장터목 대피소 모포대여료 2,000*2*4명 = 16,000
석식용 햇반 3,000*4명 = 12,000,
석식 국용 생수 2병과 식수 1병 (유회장용) 1,500*3 = 4,500
소계 64,000
6월24일
조식은 동행하신 차선생과 김선생이 준비하신 맛있는 밥으로 해결.
중식 닭백숙 2마리와 껄리 4병 45,000*2=90,000+12,000 = 102,000 [송회장이 쏘다]
중산리주차장~원지버스터미널 버스비 3,800*4 = 15,200
원지버스터미널~서울 남부터미널 우등고속버스료 18,200*4 = 72,800
신탄진휴게소 아이스크림 1,800*3 = 5,400
소계 93,400
합계 129,600+59,170+51,500+64,000+93,400=397,670
보험료 송금 수수료 250 + 하산 후 쓰레기 봉투 2개 800 = 1,050
잔금 500,000-397,670-1,050 = 101,280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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