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우연히 서울의 모 산악회를 알게 되어
백두대간을 탐방하기 시작.
동절기와 봄철의 산불 예방과 자연 보호를 위한
통제 제한 구역을 피하여
울 나라의 남북을 오가며
화요일과 토요일 백두대간을 탐방해 왔는데,
오늘처럼 무지하게 힘들게 걸어 본 적이 없다.
오전 4시1분부터 탐방을 시작하여
타 산악회의 여자회원들이 랜턴도 없이
느릿느릿 밤길을 걷는 바람에
추월 할 수가 없어서 늦어진데다,
법계사에서도 10여분 동안 관람하느라고
천왕봉에는 2시간50분만인 오전 6시51분에야 도착했다.
10 여 분 동안 천왕봉에서
주변 경관을 촬영하기도 하고
옛날에 탐방했던 때와 너무나도 많이 변해 버린
정상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느라 넋을 잃었다.
내가 처음 지리산을 종주한 때가
대학 1년때인 1962년 여름방학 때였고,
당시에는 무전여행으로 친한 친구인 최아무개와 단 둘이서
구례 화엄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 ~샘터~연하천~벽소령~촛대봉~토끼봉~장터목~천왕봉~중산리를 거쳐서
진주로 빠져서 화물선을 타고 여수로 가서 기차로 전주에 도착했었고,
당시 판초우의와 군대 베낭에다
반으로 잘라 만든 중고품 군화를 사서 신고
토끼봉이었던가에서
마나술루 탐방 전지 훈련중인 경희대 산악부를 만나서
텐트 신세를 진 기억이 생생하다.
그 뒤에도 지리산 종주는
화엄사나 백무동, 대원사, 중산리 등등을 시발점으로 하여
수차례 종주 탐방을 했었지만,
이번처럼 동부능선을 ㄹ자로 종횡무진 탐방해 보긴 처음이다.
총각 시절이던 1970년 연휴에
회사의 동료 직원 5명을 데리고
화엄사에서 1박하면서 밤새도록
소주를 넘 많이 마신 후
새벽 5시에 출발하여 가는데,
내가 젊은 혈기에 군용 코팅한 면 A 텐트 두벌,
부속 쇠팩, 뽈대 등과 쌀 등을 등에 지고 오르다가는 토하고
또 기어가다가는 토하면서
노고단을 거쳐
약속 장소인 샘터에 오르니 날이 컴컴해 졌는데,
4명은 내가 올라 오지 못한다고 텐트가 없으니 내려가자고 하고
단 1명만 틀림없이 올라 온다면서 내기를 했다는데
내가 기어히 올라오니
다들 환호하며 박수를 쳐대던 기억도 나고...
하봉 못미쳐서 잠간 알바하여 후퇴하신 젊은 분들과 합세하여
시종일관 동행했는데,
이분들의 등산 실력이 대단했다.
내가 이분들 틈에 끼여 동부능선을 탐방해서 대단히 즐거웠다.
특히 붉은여명님과 18기 한총무님이
뒤에 오시는 분들을 위한 안내 표시 열성에 찬사를 보낸다.
나도 잠간 거들었다.
붉은여명님의 길 찾기 앱이 넘 부러워서
나도 15만원 주고 하나 사야겠다.
배가 넘 고파서 잠시 배를 채우며
먼저들 가시라고 했다가
혹시 길을 잃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후다닥 간단히 배를 채우고
먼저 가버린 이분들을 질풍노도처럼 달려서 다시 합세했다.
종일 먹은 것이라고는
빵한개와 사과 한쪽, 자몽 한개, 메롱 한쪽과 포도 10알 정도와 물 뿐이여서
한총무님께 하산 후 맛있는걸 먹자고 부탁,
밤머리재에서 대기중인 기사님에게 연락하여
버스 포장차에
닭백숙 두 마리를 주문 해 놓고
하산해서
껄리와 소주를 곁들인데다
붉은여명님이 특별 주문해서 갈아 만든 더덕주까지
마구 퍼 마시고 귀경길엔 잠에 푸욱 빠져 왔는데,
뒤쳐진 마지막 한분이 탈진,
산악회장님이 데리고 하산하느라 고생 무척 많이 하셨다.
하산 약속 시간보다도
4시간 가량이나 늦게 도착하여
20시58분에야 출발하는 바람에
집에는 새벽 0시 50분에 도착했다.
등산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판단하여
절대로 무리하면 안된다.
오늘 12시간 13분간
34,276보를 걸었다.
천왕봉의 원봉
망바위(1,177m)
로타리대피소
법계사 입구
법계사 일주문이 사라졌다.
적멸보궁
천왕봉으로
뒤 돌아 보니 동료들이 많이 따라붙었다.(법계사를 돌아 보는 동안에)
개선문(1,700m)
정상이 저곳에
좌측이 천왕봉
천왕봉까지는 700m 남았다.
천왕샘 표지판
천왕샘(물 한모금 먹어보고)
돌아 본 천왕샘 쪽
뒤 돌아 봄.
천왕봉에 선 사람들
중앙의 저 절벽에 1962년에는 박정희라고
한문으로 아주 큰 글씨로 파여 있었는데 시멘트로 메워졌다.
지리산의 최정상 천왕봉
원봉
장터목으로 내려가는 길
대원사(중봉)으로 내려가는 길
중봉이 보인다.
내려가는 길이 험하다.
중봉(1,875m)
돌아 본 천왕봉
저 앞의 출입금지 표지를 넘어가야
하봉쪽으로 가는 동부능선길을 계속해서 갈 수가 있다.
하봉 쪽
좌측으로 중봉과 천왕봉이 보인다.
이곳에서의 전망이 아주 좋아서 한참동안 구경하고...
하봉쪽으로
이부근에서 먼저 가던분들을 만나서 동행이 시작되었다.
두륜봉(위치를 확인하는 붉은여명님)
저곳으로 계속 가야한다.
이두분들과 함께 끝까지 동행했다.
한총무님
이분이 18기의 한총무님인데 아주 재미있는 분이다.
진주봉이 멋있어서 우리 일행 6명이 밧줄타고 올라갔다.
진주봉의 원봉(바로 뒤는 수십m의 절벽)
저곳으로 가야한다.이하 진주봉에서 바라본 경관들
진주봉에서 하강중
하강 중인 원봉
이곳에서 배가 넘 고파서 일행들과 잠시 떨어져서
간식을 입에다 퍼넣고...
돌아본 온 능선길들
이 절벽을 내려가고
이곳도 내려 가고
나 홀로라서 쑥밭재인지? 세재인지? 외고개인지?
아무런 표식이 없으니 알길이 없다.
다시 일행들을 따라 잡았다.
이곳까지 거의 뛰다시피 달려왔다.
다시 위치 확인
왕등재습지에 다달았다.
한총무님
이부근에서 더덕냄새가 코를 찌르자
일행들이 더덕을 찾아 나섰으나 아무도 더덕을 캔 분이 없었다.
왕등재가 보인다.
왕등재
조금 내려가다가 잠시 앉아서 간식 먹고 쉼.
도토리봉
밤머리재에 도착했다.
밤머리재에서 내려다 본 경치
저 버스에서 닭백숙과 껄리,소주,더덕주를 맘껏 먹으며 쉬었다.
그런데 한분이 탈진하여 낙오되어 5시간을 기다렸다.
그러나 누구 한분도 불평하지 않았다.
왜냐고?
누가 탈진할지는 아무도 모르므로...
하지만,
장시간 탐방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자진해서 참여하지 말아야 타인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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