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2일의 탐방이라서 잔뜩 기대를 갖고 갔다가
처음엔 실망이 컸다.
오늘 탐방한 이길들은
엄격히 말하면 백두대간이 아닌것 같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동행한 분이
자기는 한번도 길을 잘못 간 적이 없다며
앞장서서 길을 자신있게 안내 해 갔는데,
방향을 틀어야 할 곳에서
직진하는 바람에
다른분들보다 약 10 여 km를 더 걸어야 했고,
이분은 탐방 중엔 물 외엔 아무것도 먹질 않는다면서
줄곳 달리기만 하기에
배가 넘 고파서
중간에 나 홀로 가고 싶은 걸 억누르며 끝까지 동행했다.
백운계곡에서 이분이 간단하게 씻는 동안
나는 갖어간 간식들을 폭풍 삽입했다.
하지만,
웅석봉엔 내가 1시간47분만인
오전 6시4분 제1착으로 올랐고,
산청군 관할의 지리산 둘레길과
백운계곡,
그리고 마근담마을 등을 둘러보게 되어
기분 좋게 탐방했으며,
이미 8명이 하산해 있었지만,
우리 둘도 이분들보다도 무지 많이 걸었으면서도
제법 일찍 하산한 셈이다.
오늘 새벽 4시17분 탐방을 시작하여
11시47분까지 7시간 30분(10시간 짜리를)에 걸쳐
백두대간 탐방 후 최고 기록인 35,771 보를 걸었다.
먼저 예정된 코스를 따라서 하산한 8명과 함께
사리의 장터로 가서
돼지국밥에 껄리를 마시며
친분을 트게되어 더더욱 즐거웠고,
점심식사 후 버스대기소까지 걸어 왔는데도
아직 미착인 분들이 많아서
부근의 구멍가게에서 또 껄리 파티를 벌였다.
300m만 더 가면 웅석봉 정상
웅석봉
어두운 새벽길을 랜턴을 머리에 달고 걷고 또 걸어서
가장 먼저 웅석봉에 도착해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끝내고 나니
68세의 젊은 친구 한분이 2착으로 도착해서
날 촬영해주고 나서 부터 동행이 되어 끝까지 함께했다.
큰등날봉(감투봉)쪽으로
큰등날봉
이분이 나와 동행한 68세의 젊은 오빠.
지리산둘레길 (경남 산청군 단성면 운리~시천면 사리 덕산)
지리산 둘레길엔 이런식의 이정표가 군데 군데 있다.
이런 시멘트길은 사람을 지겹게 한다.
백운계곡의 폭포와 물들은 맑고 차가워서
심신의 피로를 말끔하게 풀어주지만
나는 이곳에서 간식을 먹기에 급급했다.
즐겁고 행복한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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